LG 듀얼인버터 건조기 RH9SG 1년 사용 후기

2019. 7. 15. 17:44제품 리뷰

작년 3월 말, LG 듀얼 인버터 건조기를 장만했다.

워낙 인기 제품이고 결혼 혼수 준비 시즌이다 보니 약 3주가량의 기다림 끝에 만날 수 있었다.

1년 4개월동안 써보면서 느낀 장단점을 솔직하게 풀고자 한다.

 

리모컨과 함께 배송되었으나, 필자는 안방 옆 베란다에 설치를 했기에 리모컨은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에어컨 및 선풍기류 등과 다르게 건조기는 끝날 시간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다 보니, '굳이 리모컨을...?'이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필자에게 필요 없는 시스템이지만, 사용자의 주된 동선에 가깝거나 원룸 및 투룸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리모컨이 유용할 거 같다.

 

리모컨은 자석형이다보니 건조기 옆에 언제나 붙일 수 있다. 

 

세탁기류와 다르게 물배관은 생각보다 가늘었다. 설치는 수평만 맞춰주면 끝나기에, 설치가 금방 끝났다.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큰 문제없이 잘 쓰고 있다.

베란다가 없는 구조에 건조기를 설치한다면, 물 배관을 쓰지 않고 건조기 왼쪽 상단의 물통을 수시로 버리면 된다.

 

테스트로 한번 물통만 이용해서 건조기를 돌려보았다.

물이 제법 차기에, 손의 힘이 약간  여성이라면 꺼낼 때 한손으로는 밑을 받치고 꺼내는 것을 추천한다.

역시 배수호스가 편하긴 하다.

 

"내가 생각하는 LG 듀얼 인버터 건조기의 장점"

건조기의 여러 부분이 만족스럽지만, 가장 좋은 거는 바로 먼지 필터 부분이다.

이전의 모델을 건조 기능이 있는 세탁기를 샀는데,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의 먼지가 군데군데 붙어있어서 세탁 후 마른걸레로 먼지가 모이는 부분을 닦곤 했다.

건조기 단독 사용은 먼지가 물기 없이 분리되고, 필터 자체도 크고 분리도 편해서 뒷정리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무엇보다! 고양이 및 강아지, 토끼 등 반려동물과 사는 사람이면 건조기를 정말 추천한다.

필자는 토끼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간혹 토끼를 빗질한다던가, 같이 놀아줄 때 토끼털이 잔뜩 몸과 옷에 묻곤 한다.

토끼가 덩치는 작아도 털 빠짐이 고양이 정도로 심하다 보니, 주로 다니는 매트나 담요는 털투성이다.

그런 담요 및 옷들에 붙어 있는 털들은 세탁 시에도 어느 정도 분리가 되지만, 건조기까지 사용하면 필터에 꽉 찬 털과 먼지를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검은 옷에 털이 잔뜩 붙어서 테이프로 떼어지지 않았는데, 건조기 사용까지 하니까 말끔하게 떨어졌다.

365일 털뿜뿜하는 토끼님 자랑

반려동물의 털 빠짐이 심하다면 건조기를 매우 추천한다.

필자의 지인이 장모종인 대형견을 키워서 건조기 구매를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적극 추천을 하면서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했다.

테이프와 전용 롤러로 열심히 털 떼어내는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1. 약속이 있기 전 날, 입을 옷에 붙은 털 점검을 해본 적이 있는가?

2. 외출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반려동물이 놀아달라는 둥, 가지 말라고 안겨서 말끔한 옷에 털이 잔뜩 붙은 적이 있는가?

 

위의 사항으로 자주 곤혹스러웠다면 건조기 사용을 적극 추천한다.

 

소소하게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구김 방지 버튼이다. 과거 사용했던 세탁 겸용 건조기는 이 기능이 없어서 의류가 다른 의류에 뭉쳐서 구겨지다 보니까 다리미로 피거나 다시 손세탁한 경우가 있었다. 섬세한 의류는 적당량을 넣고 이 버튼을 돌리면 스타일러를 돌리지 않아도 구김이 적다.

 

비 오는 날에도 빨래를 말릴 수 있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집에도 안성맞춤이다. 빨래건조대에 세탁물을 일일이 펴서 널어놓는 시대는 떠났다. 이 시간 단축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내가 생각하는 LG 듀얼 인버터 건조기의 단점"

최근에 문제 제기된 가장 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제품 왼쪽 하단에 큰 글씨로 새겨진 "콘덴서 자동세척시스템", 왜 타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이 부분이 단점이 되었을까?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www.lge.co.kr) - 의류건조기 RH9SG 사용설명서

LG의류건조기의 보증정책은 무상 보증 기간 1년, 컴프레셔 및 모터에 한해서 무상보증 10년이었다.

그러나 올해 자동세척 결함을 인정하여 사과와 함께 콘덴서 또한 10년 무상 보증하기로 하였다.

콘덴서는 사실 어느 건조기나 겸용 세탁기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아래의 내용은 최근에 LG전자서비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사항이다.

출처 : LG전자서비스(https://www.lgservice.co.kr/notice/selectNoticeView.do)

사실 공기를 이용한 모든 제품은 바람의 흐름에 따라 먼지가 쌓이기 마련이다. 에어컨 실외기, 컴퓨터 본체 등처럼 건조기 또한 바람이 지나가는 곳에 먼지가 쌓이기에 주기적으로 내부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내부가 바로 콘덴서이다. 과거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건조기 화재에 대한 내용이 나왔는데, 바로 이 콘덴서에 쌓인 먼지청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뭉친 먼지와 고열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의 요망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LG는 콘덴서 자동세척시스템이라는 기능을 도입해 차별화를 두었지만, 완벽한 먼지 세척은 불가했다.

일부 먼지가 콘덴서에 쌓이는데, 그 먼지 주변에 먼지가 쌓이는 악순환 과정을 거치면서 다량의 먼지가 콘덴서에 그대로 떡진 듯이 뭉쳐서 세탁물까지 냄새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건조기 아래쪽에 콘덴서가 위치해있다 보니, 사용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중필터를 빼내어 플래시를 비쳐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해당 방법은 14, 16KG의 대용량 건조기와 달리 9KG의 건조기는 구조상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 본인이 하면 고장이 있을 수 있으니 꼭 고객센터를 통해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자기기에 결함이 있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그 결함을 숨기느냐 아니면 공식 사과하고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노력하느냐에서 LG전자는 후자를 선택했다. 해당 부분에 대해 10년 무상 보증이니 꿉꿉한 냄새가 나거나 먼지 배출이 잘 안된다면 고객센터(1544-7777)에 연락해보자.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단점은 바로 건조기 사용 후의 주변에 쌓이는 미세한 먼지이다. 건조과정에서 먼지필터로 걸러지지 않은 미세먼지류가 공기 중에 퍼질 수가 있다. 세탁실이 아니라 거실과 같은 공간에서 사용한다면 공기청정기를 함께 돌리거나, 청소기 및 물걸레 청소는 세탁기를 돌리고 난 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럼에도 LG 듀얼 인버터 건조기 추천하는 이유"

최근에 문제 제기된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에 대해 LG전자의 대응을 기다리면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사실 대다수의 소비자가 잘 모르는 부분은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내부이다. 이번 기회에 콘덴서가 무엇이고 건조기가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 자세히 알아보면서 콘덴서는 '자동세척'시스템이 있고 없고 떠나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LG전자에서는 다음 모델이 소비자가 콘덴서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사항이 있었으면 한다.

 

LG 제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예전부터 유명한 내구성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아파트 입주를 하면서 입주민들이 내부 에어컨 설치를 LG전자/삼성전자 제품으로 각각 나눠서 신청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아파트 입주민 앱에서는 삼성 에어컨 제품의 고장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 때문이다. 타제품 군이긴 하나 기존에 자리 잡혔던 내구성에 대한 좋은 인식, LG전자의 콘덴서 문제제기에 대한 최종 해결책 그리고 제품 자체의 여러 기능들을 고려해서 LG건조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꼭 LG전자 제품이 아니라도 건조기는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전자제품이기에 구매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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